2023.03.23

대한민국 온실가스 할당대상업체 배출량 분석

국가온실가스 종합정보시스템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1년 할당대상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 분석
  • 작성자정책연구실 안지석
  • 조회수4,665

들어가며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른 국가 중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2030년까지 2017년도 배출량의 1000분의 244 감축)를 달성할 수 있도록 온실가스 배출량 및 에너지 소비량이 (50,000tCO2eq 200TJ이상 업체, 15,000tCO2eq 80TJ이상 사업장) 이상인 업체 및 사업장을 관리업체로 지정하여 온실가스 감축목표, 에너지 절약목표를 설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저탄소 녹생성장 기본법과 동법 시행령에 의거하여 지정된 온실가스 대규모 배출사업장(이하 관리업체)의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절약 및 에너지 이용효율에 대한 목표를 관리업체와 정부가 협의하여 설정하고 인센티브 및 페널티 제도 등을 통하여 그 이행을 관리하고 있으며, 관련 데이터는 국가 온실가스 종합정보시스템(NGMS)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본 분석은 NGMS에서 제공하는 명세서배출량 통계 데이터를 통해 온실가스 할당대상기업의 배출량을 부문별, 업체별로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부문은 어떻게 구분되고, 다배출 부문이 무엇인지, 그리고 부문별로 어떤 하위 구분을 갖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본 분석은 2022년 12월 21일 명세서 기준 데이터를 활용하였으며, 분석 대상은 2021년 기준 689개 할당대상업체 중 배출량이 공개되지 않은 하나의 업체를 제외한 688개 업체이다.


할당대상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얼마나 집중되어있나?

할당대상업체의 대분류라고 볼 수 있는 '부문'은 산업, 전환, 폐기물, 수송, 건물, 공공·기타 6개로 나누어진다. 부문별로 구분짓지 않고, 우선 688개 할당대상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나타내고자 한다.

위 개별 막대그래프를 통해 688개 할당대상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나타내었다. 수백 개의 할당대상업체를 하나의 그래프에 표현하니 잘 구분이 되지 않으며, 이 결과는 의도한 것이기도 하다. 일단 전체 할당대상업체를 모두 나타내어 업체별로 배출량이 어느정도 차이가 나는지, 얼마나 집중되어있는지 살펴보기 위함이다.

작게 보이는 막대 그래프 하나가 한 업체의 배출량을 나타내며, 왼쪽부터 배출량 내림차순으로 정렬하였다. 다시 말하지만, 본 그래프의 의도는 개별 업체의 배출량을 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업체 중에서 어느 정도 배출량이 편중되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누적 배출 비중(%)을 나타내는 검은 선 그래프를 표기하였으며, 할당대상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소수의 상위 기업에 얼마나 집중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소수의 할당대상업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집중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였으니, 이제 할당대상업체 전체가 아닌 일부만 살펴보아도 될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50개 할당대상업체만 그래프로 나타내었으며, 개별 막대그래프를 통해 각 할당대상업체의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업체는 산업 부문의 포스코로 배출량은 78.5백만톤을 기록하였으며, 여타 다배출 업체들보다 규모가 큰 배출량을 보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 뒤를 이어 전환 부문의 발전사, 산업 부문의 현대제철과 삼성전자 등 제조업 기업이 배출 상위 업체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은, 배출량 상위 50개 업체가 모두 산업과 전환 부문에 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 그래프를 통해서는 누적 배출 비중을 확인할 수 있는데, 오른쪽 상단을 보면 배출 상위 50개 기업이 할당대상기업 전체 배출량의 8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7%(전체 688개 할당대상업체 중 50개) 정도의 업체가 전체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실정이다.

할당대상업체의 배출량을 부문별로 구분하여 점 그래프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다.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량

부문별 정확한 온실가스 배출량과 그 비중은 아래 그래프에서 확인 가능하다. 산업 부문의 배출 비중이 할당대상업체 전체의 절반 이상인 55.3%을 차지하며, 전환 부문이 40.3%를 차지한다. 배출량 기준으로 살펴보면 산업 부문이 327.8백만톤, 전환부문이 239백만톤의 배출량을 기록하였다. 폐기물, 수송, 건물, 공공/기타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산업과 전환 부문에 비해서는 매우 적은 것으로 보인다.


할당대상업체 배출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과 전환 부문을 한단계 더 깊이 계획업종 수준까지 분석하고자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대량을 감축해야 하는 입장에서 폐기물, 수송, 건물, 공공/기타와 같이 배출량이 적은 부문 보다는,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업과 전환 부문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계획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

도입부에서 '부문'이 업체를 구분 짓는 대분류와 같은 기준이라고 말하였는데, 각 부문은 '계획업종'이라는 중분류로 구분된다. 산업과 전환 부문의 계획업종을 알아보고, 계획업종별 배출량과 대표적인 다배출 업체를 살펴보고자 한다.

산업 부문 계획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

산업 부문을 계획업종별로 나누면 50개로 구분되나 모든 계획업종을 나타낼 필요는 없기에 배출량 상위 15개의 온실가스 다배출 계획업종만 나타내었다. 산업 부문의 최대 배출 계획업종인 1차 철강 제조업을 보면, 115.2백만톤을 배출하며, 이는 산업 부문의 35.1%를 차지한다. 산업 부문은 철강, 화학물질, 시멘트, 석유, 반도체 등 제조업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산업 부문 배출량 상위 5개 업체

산업 부문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체 5개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차 철강 제조업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보인다. 포스코는 대한민국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으며, 78.5백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였고, 이는 산업 부문 배출량의 23.9%를 차지한다. 그 외 시멘트 , 석유 정제품, 반도체 제조업에서도 어떤 기업이 온실가스 다배출 업체인지 확인할 수 있다.


전환 부문 계획업종별 온실가스 배출량

50개의 계획업종으로 구분되는 산업 부문과는 다르게 전환 부문은 전기업, 증기 냉온수 및 공기 조절 공급업, 연료용 가스 제조 및 배관공급업 3개로 구분된다. 전기업이 207.7백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여 전환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86.9%를 차지하고 있다.


전환 부문 배출량 상위 5개 업체

전환 부문 다배출 업체 5곳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산업 부문의 경우 다양한 계획업종에 상위 배출 기업이 분포하였지만, 전환 부문은 전기업에 상위 5개 기업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전기업에서 전환 부문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 이전에 살펴보았듯이, 상위 5개 업체는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동서발전으로 모두 발전사이다. 이 5개 발전사가 전환부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마무리하며

국가 온실가스 종합정보시스템에서 제공하는 할당대상업체의 온실가스배출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업체의 구성과 그 주요 특징을 살펴보았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어떤 부문, 어떤 업체에서 온실가스를 줄여야 하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량적으로 분석함에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 분석에서는 활용하지는 않았지만, 통계에서 제공하는 에너지사용량 데이터 역시 활용하여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 배출량과의 관계 등을 분석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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