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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탄소 제로 여행’

에코 아일랜드 통영 연대도
  • 슬로먼트

코로나19로 인해 막혔던 이국 여행길이 1년여 만에 꽤 자유로워졌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여름 여행지를 고르기 바쁘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 불편함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간의 활동이 멈췄을 때, 우리는 자유로움과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자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했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시대의 여행은 어떤 방식이어야 할까.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그래서 소개한다. 탄소 배출이 없는 여행지, ‘에코 아일랜드’ 통영 연대도.

여행을 멈추기는 힘들어도 ‘방식’을 바꿀 수는 있다

경상남도 통영시 산양읍에 속한 면적 0.773km²의 작은 섬, 연대도. 이곳은 2007년 ‘에코 아일랜드 연대도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통영 섬에 관한 관심 증대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 이 사업을 통해 연대도가 우리나라 친환경 관광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화석에너지 사용을 제로로 만들 수 있는 기반 구축에 나섰고, 이것이 주민의 삶과도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여건을 조성했다. 2011년에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완공해 국내 최초로 ‘에너지 자급자족’을 실현했다. 이제는 명실상부 ‘탄소 제로 여행지’로서 친환경 여행을 추구하는 여행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는 패시브하우스

통영 달아항에서 배를 타고 15분 남짓이면 연대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오는 곳은 마을회관 겸 비지터센터. 이곳은 패시브하우스로 지어져 있다. 패시브하우스란 집 안의 열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최대한 차단해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경로당 ‘구들’ 또한 패시브하우스로 지어졌다.

에너지 자급자족을 실현한 태양광 발전기

연대도는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해 섬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한다. 이 발전기가 생산하는 전력량은 주민들과 여행자들이 충분히 사용하고도 남아, 남은 전기는 한국전력에 판매하고 있다.

에너지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에코체험센터

옛 산양초등학교 조양분교 자리에는 에너지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에코체험센터가 있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발전기로 만드는 솜사탕, 태양열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조리기,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 타는 시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에너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어 특히 아이들과 함께 연대도를 방문한 가족 여행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더불어 이곳에서 캠핑도 할 수 있다.

‘탄소 없는 여행’ 프로그램

통영시와 한국관광공사 경남지사는 연대도를 ‘친환경 추천 여행지’로 선정했다. 그리고 한국관광공사가 특별 기획하여 ‘국내 최초 에코 캠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박 2일 동안 탄소 없는 여행을 위한 세 가지 약속(1.화석연료 사용 안 하기, 2.일회용품 사용 안 하기, 3.재활용 불가 쓰레기 배출 안 하기)을 지켜야 하며, 에너지를 최소화한 섬 속 미니 콘서트, 탄소 없는 요리 교실, 생태전문가와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기, 해변의 쓰레기를 비치코밍하고 나만의 정크아트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해당 프로그램은 7월 16일부터 11월 5일까지 매주 금요일~토요일 운영되며, 매주 열다섯 팀을 모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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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1.

    연대도 비지터센터는 공공시설이 패시브 하우스로 건설된 첫 사례다.

  • 그림2

    연대도는 에너지 자급자족을 실현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